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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향을 보면서 다른 길을 가는 아내

4인 4색 아내 이야기

지극히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란 관계는 같은 방향을 보면서 다른 길을 가는 존재인 것 같다. 남편과 아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해서 가족을 만들고 의리라는 명분으로 평생을 함께한다. 때론... 서로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국은 죽도록 미워하는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남자에게 결혼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태가 변화하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나 의미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을 음미하는 재미를 찾아서 1900년대 초중반을 관통하는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가들이 아내를 소재로 다룬 단편소설 4편을 함께 묶었다. 해학적인 풍자 소설의 대..
지극히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란 관계는 같은 방향을 보면서 다른 길을 가는 존재인 것 같다.
남편과 아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해서 가족을 만들고 의리라는 명분으로 평생을 함께한다. 때론... 서로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국은 죽도록 미워하는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남자에게 결혼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태가 변화하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나 의미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을 음미하는 재미를 찾아서 1900년대 초중반을 관통하는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가들이 아내를 소재로 다룬 단편소설 4편을 함께 묶었다.
해학적인 풍자 소설의 대가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아내」는 예쁘지는 않지만 기특한 구석이 있고, 극도로 빈곤했던 간도에서의 체험을 다룬 자전적 소설 「탈출기」로 명성을 얻은 최서해의 「아내의 자는 얼굴」은 찢어지게 가난한 남편과 아내의 생활고에 애잔함이 물씬 묻어난다.
그리고 농민문학 작가로 유명한 이무영의 「아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애틋하고,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간 김동인의 「무능자의 아내」도 흥미로운 전개로 읽는 재미가 있다.
오늘날의 현실 부부와 별반 다르지 않은 100여 년 전 아내와 남편 이야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는지.
김유정(1908~1937)
1908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했다. 갑부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자랐으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향을 떠나 12세 때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29년에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했다. 1932년에는 고향 실레마을에 금병의숙을 세워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또 한때는 충남 예산 등지의 금광에 손을 대기도 했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중외일보』에 각각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그 뒤 후기 구인회 동인으로 참여했으며, 김문집·이상 등과 교분을 가지면서 창작활동을 했다. 폐결핵에 시달리면서도 불과 2년 남짓한 작가 생활을 통해 30편 내외의 단편과 1편의 미완성 장편, 그리고 1편의 번역소설을 남길 만큼 왕성한 창작 의욕을 보였으나, 29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대표작으로 「소낙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봄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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